2013. 1. 11. 08:09


밤을 샜다.

사진 포스팅만 하고 자야지 했는데 현실은 지금 해가 떴다;;


모니터가 밝아서 눈이 시린가 생각했는데 지금 안경쓰고 컴퓨터를 하다보니까 너무 잘 보여서 눈이 시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경을 벗었더니 눈이 조금 편안해진거 같은건.....기분탓?


구경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두고두고 보고싶은 것들이 그득그득하다.

퍼와서 두고두고 보고싶지만 직접 들어가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으므로ㅠㅠ으



디지털 실어증

토론 사이트에 의견을 올리고, 홈페이지에 제 이야기를 쓰고, 사실 오늘날처럼 많은 이들이 글쓰기를 하는 시대도 일찍이 없었다. 하지만 그로써 문자문화가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글쓰기는 구술 문화에 가깝다. 오랜 사색으로 정제해낸 생각을 주옥같은 언어에 담는 독백적 글쓰기가 아니라, 반응이 오가는 상황에서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곧바로 글자로 옮겨 적는 대화적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쓰기의 범람 속에도 글쓰기는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에서 채점을 해보면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의 답안지는 이미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를 구현하고 있다. 인터넷의 영상성도 언어를 파괴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대학이 문자-숫자 코드를 연마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선생은 시험을 볼 때마다 학생들에게 이런 경고를 하곤 한다. "절대 답안지에 등장해서는 안 되는 것. 첫째, 화살표, 둘째, 벤다이어그램, 셋째, 이모티콘." 점수를 안 준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시험지에 비주얼 프레젠테이션을 해놓는 학생들이 있다.
긴 문장은 점점 짧아지고, 짧은 문장은 낱말로 축약되고, 낱말은 이모티콘으로 대치된다. '궤변'은 '괘변'이 되고, '문외한'은 '무뇌한'이 된다. 활자문화에서는 교정을 통해 표기가 고정이 되나, 구술 문화에는 이런 안정성이 없어 쓰는 이마다 표기가 달라진다. 이 표기의 유동성이 맞춤법을 무력화한다. 이로써 언어 능력은 발달의 순서를 거슬러 유아기로 퇴행한다. 이를 우리는 '디지털 실어증'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난데없는 글쓰기 열풍은 아마도 이 결핍을 반영한 현상일 것이다. 
- <호모 코레아니쿠스>, 웅진, 진중권, 211-212쪽
여기저기 읽다가 공감해서 가져와보았다. 그동안 나의 필기습관이 생각났다. 으이구 고쳐야겠다;;


그럼 난 방으로 가 도서관 회원증을 찾아보아야겠다.

이상 머리가 안어울리는 것 같아 슬픈 내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