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5. 03:18
Peephole works
"나의 작품들은 현관문에 달려있는 작은 렌즈를 통해 내 시선의 움직임을 숨긴 채 New York에서 주변의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연속적인 사진이다. 가끔 이 작은 Peephole렌즈를 집 밖에 가지고 나가서 마치 현관문 뒤에서 훔쳐보는 효과를 가지고 나의 생활 공간을 연속적인 이미지로 담기도 하였다. 이들 이미지들은 현대인이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독립적이며 주변으로부터 방해 받기는 싫어하지만 본인을 둘러싼 주변사람들의 생활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현대인의 관음증 증세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나의 사진들은 작은 렌즈 뒤편에 자리잡은 소극적인 현대인의 자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현대인들의 소외된 자아의 모습이 안타깝다는 사실보다는 Peephole을 통하여 상대방을 엿봄으로써 스스로가 관찰자의 입장을 만족하고 안도감을 느낀다는 현대인들의 이중적인 자아의 모습이 보다 강조된 사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