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7. 16:10
우리는 사랑일까(2005)
알랭 드 보통
남녀 간의 연애심리를 독특하게 분석한 지적인 연애소설!
연애의 진행과정을 담아낸 알랭 드 보통의 지적인 연애소설 『우리는 사랑일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너를 사랑한다는 건>에 이은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의 하나로, 3부작 중에서 여주인공의 시선으로 그려진 유일한 책이다. 20대 중반의 커리어우먼 앨리스가 꿈꾸는 낭만적 사랑과 그녀의 남자친구 에릭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사건들을 통해 이상적 사랑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성숙한 사랑으로 완성되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연애의 탄생에서 성장, 그리고 결실까지를 작가 특유의 현학적 분석과 세밀한 심리 묘사로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p.12
그녀는 이제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애인이 없으니 오히려 사람이 필요치 않은 듯이 느껴졌다. 친구의 범주에 그는 남자는 많았다. 그녀는 곧잘 남들의 안부를 묻고 생활에 관심을 가져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알은체해주는 성격이어서, 수첩에 친구들의 전화번호가 넘쳐났다. 남자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이런 친구들이 곁에 있기 때문일 터였다. 이들이 혼자라는 느낌까지 없애주지는 못하겠지만. 활기찬 얼굴들로 둘러싸인 자리에 앉아 있어도 고독은 멈추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관심이 보통을 넘어선 정도여야 고독은 끝날 수 있었다. 앨리스는, 우정은 비겁의 한 형태일뿐이며, 사랑이라는 더 큰 책임과 도전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프루스트의 [대단히 아리스토텔레스적인]결론에 찬성하고 싶었다.
p.60
"좋아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요."
그 남자가 선수를 쳤다.
"지금 이 시간을 즐기며 웃음을 터뜨리지만, 나를 믿어도 될지 몰라서 신경이 쓰이지요? 당신은 이렇게 생각해요. '이 남자가 진짜 괜찮은 거야, 아님 형편없는 자식이야? 몽땅 다 농담이야, 아님 진지한 구석이 있는 거야?'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죠. 다 농담이라면 상관할 바 없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장난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죠. 유혹하는 남자를 믿느냐 마느냐는 여성들의 영원한 고민이지요. 남자를 믿지 못한 채 좋아할 수도 있지만, 또 상처받는 것은 피하고 싶을 테구요."
앨리스가 허영심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녀는 좀 빗나가더라도 자신의 기분을 잘 짚어주는 남자에게 마음이 끌리는 편이었다. 눈을 똑바로 보면서, 오래 안 사이는 아니지만 그녀가 독특한 감수성을 가진 여자임을 안다고 말하는 사람을 무시할 수 없었다. 앨리스는 그 정도로 냉소적이지 않았다.
"당신은 아마 나 같은 사람은 몹시 의심하겠지요."
에릭이 말했다.
"어째서죠?"
"지금껏 상처를 받았으니까."
"그랬을걸요. 당신이 고민을 가볍게 치부하는 것뿐이죠. 아무도 당신의 상처를 진지하게 받아주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당신은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많이 느끼고, 깊게 받아들이지요. 그래서 보호막을 만들어야 했을테구요. 그러느나 힘이 많이 들지요. 잔뜩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깨를 그렇게 움츠리고 있는 거예요."
+
개강을 시작하며 나를 위로해주기 위해 읽은 책..
..하....어디 하나 안 좋은 구석이 없어 ^_ㅠ
두 부분밖에 쓰지 않았지만 그건 너무 많아서 다 옮겨적지 못하기 때문^..ㅠ
너무 좋아!!!!!!!!!!!!!!!!!!!!!!!!!!!!!!!!!!!!!
甲이야 甲!!!!!!!!!!!!!!!!!!!!!!!!!!!!!!!!!!!!!
표지 바뀐거 넘 예쁘당 헤헿
표지바뀐 시리즈로 다 모으고 시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