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book
키스하기 전에 하는 말들
moon-dust
2011. 7. 27. 00:39
키스하기 전에 하는 말들(2005)
알랭 드 보통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보낸다. 그 다음으로는 잠이다. 그것이 가장 일반적인 여가활동일 것이다. 빽빽한 내용으로 연대기를 채우고 있는 유명한 인물들(톨스토이,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헨리 4세)도 사실은 기차를 타거나 말을 타면서, 회의실에 앉아서, 목욕을 하며 일생의 대부분을 아무 생각없는 상태로 보냈을 것이다. 트럼펫을 불거나 "나는 베를린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거나, "파리라는 도시는 결국 물체 덩어리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명료하게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그저 의식을 잠시 접어둔 채로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말을 할 때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정도의 핵심적인 내용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혼란스러운 생각들까지 나누려고 하지는 않는다. 소설 속 인물에서조차도 사고의 필수불가결한 복잠성을 찾기 어렵다. 끈적끈적한 정신의 응고물에서 빼냈을 등장인물들의 생각은 작품 속에서 '그는 생각했다' 또는 '그녀의 생각은'하는 식으로 간단명료하게 처리되고 있을 뿐이다.>
<"엄마는 카밀레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 우리 중에 누가 아플 때면 엄마가 이렇게 말하곤 했지. '좋은 카밀레가 있으니 먹고 나면 금새 열이 내릴거야.' 엄마가 어떤 의학적 근거를 갖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참 열심이셨지. 먹구름 같은 카밀레 찻잔을 비우고 나면 맑게 갠 것처럼 다시 건강을 되찾는다고 했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먹구름에 가려있었나봐.">
<일기란 타인에 대한 가장 적대적인 생각까지 담아둔다는 점에서 아주 조심해야 할 물건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우리가 알고 싶은 사실들은 이미 정점에 달한다. 점심과 저녁을 같이 먹으며 우리는 가족과, 동료, 일, 어린 시절, 삶의 철학 그리고 그들의 로맨스에 관해 탐구한다. 그러나 일단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 반갑지 않은 단계를 맞는다.친밀해졌다고 해서 좀 더 심오한 주제에 관해 긴 대화를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상반된 시나리오를 펼치기 일쑤다. 25주년을 맞은 커플은 점심식사를 하며 양털 옷감이나 날씨 변화, 찬장에 둔 꽃병 속의 튤립 상태나, 침대 시트를 오늘 바꾸는 것이 좋을지 내일 바꾸는 것이 좋은지에 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미래가 창창한 어떤 커플이라면 그림이나 책, 음악이나 복지 정책에 관해 신랄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그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알고자 하는 의지는 줄어든다는 역설을.>
<더욱이 누군가를 오래 알수록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들에 관한 자책감도 늘어간다. 주어진 시간 내에 그들의 강아지나 아이, 아버지 이름이나 직업을 파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제 맥락 안에서는 그들에게 이질성을 드러내 보이는 장치가 되버린다.>
중국에 가져가서 읽은 책ㅇㅣ당
음 특이했어 누군가를 전기 형식(그렇지만 일반적인 전기가 아닌)으로 이해 한다는게
oh 근데 남자 주인공은 여전히 불쌍하지 oh
근데 나는 다른 책들이 더 재밌어 ㅎㅎ
나는 너는 왜 사랑하는가 이 책이 갑인듯..
아니야 근데 이것도 좋은데 특이하닌까
아 멀르겠다
결론은 다 좋아 다 갑이야
알랭 드 보통 만세!!!!!!!!!!!!!!!!!!!!!!!!!!!!!!!